9차 성지순례-수리산 최경환 성지, 하우현성당, 손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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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성지순례-수리산 최경환 성지, 하우현성당, 손골성지

170304(토) 안양역에 09:30에 도착하니 안양에 거주하는 친구가 간식들을 싸가지고 역으로 마중까지 나왔다.

함께 못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여 하는 일 때문에 ...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오늘도 나 홀로 순례길에 오른다.

늘 그렇지만 처음 가는 길은 도상으로 충분히 검토 후에 달려야 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는다.

첫번째 방문할 성지는 최양업 신부님의 부친과 어머니가 숨어서 담배를 재배하며 살았던 수리산 골짜기의 담배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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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역 1번출구로 나와 로타리를 돌아서 병목안로를 따라 삼덕공원 앞을 지나 4Km 정도를 질주하다 보니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밑까지 왔다. 멀리 우측 눈 앞에 수리산 성당이 보이고 하얀 예수님상이 두 팔을 벌리고 반가이 맞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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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순례자 성당으로 2000년 대희년 전대사 지정 순례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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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11시에 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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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뜰에 최경환 성인 동상을 참배하고, 성당안으로 들어가 성체 조배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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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남쪽 동산에 있는 여러 성인들의 기적비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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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건너편에는 최경환 성인 부인 이성례 마리아(李聖禮, 1801-1840년) 복자를 기념하는 별도의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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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따라 남쪽으로 100m 정도 위쪽에 있는 성인 고택과 묘역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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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담배를 재배해 왔다 해서 '담배골', 또는 골짜기의 생김새가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다고 해서 '병목골'이라고도 불리었던 수리산은 박해 시대 때 외부 세계와 단절된 천혜의 피난처 구실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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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성인은 본래 청양 다락골 사람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을 일구어 오다가 천주를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고향을 멀리 떠나 방랑해야 했던 최씨 일가의 애환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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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택 내부가 성당으로 꾸려져 있고,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고택 벽면에는 수리산 성지의 역사가 게시판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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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와 함께 한국 최초의 방인 사제로 피땀 어린 사목 활동을 폈던 최양업 신부의 부친 최경환 프란치스코(崔京煥, 1805-1839년) 성인의 묘가 수리산 적막한 골짜기에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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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의 새터(지금의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에서 태어나 세 살 위인 이성례(마리아)와 혼인하였다. 청양지역에서 당당한 풍모를 자랑하던 최씨 집안은 장남 최양업 토마스가 신학생이 되어 마카오로 떠난 후 고발을 빙자한 수많은 협잡배들로 인해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 벙거지골, 강원도 춘천 땅으로 유랑길을 나선다. 

하지만 계속되는 배신자들의 등쌀로 다시 경기도 부평을 헤매야 했고 최후에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 수리산 깊은 골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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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년 7월 수리산에 들어와 산을 일구어 담배를 재배하면서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을 모아 교우촌을 가꾸면서 전교 회장직을 맡아 열렬한 선교 활동을 편다.

18세 때인 1821년에 아들 최양업을 얻은 뒤 형제 가족들과 함께 서울 낙동(서울 중구 회현동)으로 이주하여 생활하였다. 
그러던 중 거처가 발각될 위험이 있게 되자, 이곳 저곳으로 옮겨 살다가 마침내 이곳 수리산에 정착하여 교우촌을 일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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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을 가로지른 목재 교량을 건너면 여기에서부터 14처가 있고 그 길을 쭉 따라가면 최경환 성인이 안장된 묘가 나온다. 

주말이라 안양에서 순례온 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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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앞까지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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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처를 거쳐 최경환 성인의 묘소에 이르렀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서울에서 내려온 포졸들에게 붙잡힌다. 하지만 기록에 보면 그는 체포라기보다는 스스로 순교의 각오로 포졸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새벽에 포졸들이 집 앞에 들이닥치자 "어찌 이렇게 늦게 오셨습니까. 우리는 당신들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 동이 트질 않았으니 좀 쉬었다가 떠납시다."라며 동네 사람들에게 순교의 용기를 북돋는다. 


수리산은 최양업 신부가 신학생으로 간택된 성소의 터전으로, 최경환(崔京煥, 프란치스코) 성인을 탄생시킨 곳이었고, 성인의 시신이 묻혀있던 성지이다. 1970년대까지도 그 앞으로는 수리산 자락의 뒤뜸이 마을과 좁은 입구로 가려진 병목 안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개발되어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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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하우현 성당, 수리산을 빠져나와 안양역으로 돌아와 안양천을 따라 간다는 것이 수암천으로 잘못 진입하여 4km 정도를 알바를 해서 일번가 지하차도를 통과해서 임곡교를 찾아 안양천으로 들어섰다.
왠 일인지 오늘은 또 다시 길을 잘못 들었다. ㅠㅠ
안양천에서 학의천으로 좌회전 했어야 하는데 안양천을 계속 따라 내려가다 보니 군포 애자교까지 가서야 깨닫고 모락로-덕고개 사거리-흥안대로-민백사거리로 알바를 한 것이다. 결국 안양역에서 인덕원교까지 5km내외만 달리면 되는데 11.7km를 돌아서 민백 사거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새로 오픈한 해죽순문어해장국집인데 여기서도 메뉴판을 자세히 검토하지 못해서 문어는 빠진 해죽순 해장국을 시켰다.
물론 문어가 들어간 메뉴 가격이 2,000원 더 비싸기는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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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날즈음 식당 대표가 웃으면서 인사를 건내는데 김대웅 사장도 자전거를 40년이상 탄 사람이다.
폴리페놀 함유량이 가장 많은 미안마에서 수입한 식재료 해죽순과 이런 저런 자전거 여행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가 다음에 동료들과 지나다 들리면 막걸리는 대접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168-5 T.031-424-6391 해죽순문어 해장국)

하우현성당을 찾아가기 위해 안양판교로를 따라 우측 자전거도로로 달리다가 새터말길 입구에서 건너목을 이용 좌측길로 주행한다.
만일 차량으로 가려면 분당쪽으로 달리다 원터마을 표석이 나오는 쪽으로 진입 지하도를 따라가면 되지만 자전거는 좌측으로 올라가다 원터아랫길 표지판을 따라 진입하면 달리다 보면 우측 언덕에 하우현 성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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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진입하여 사무실쪽 계단을 이용하여 한옥 사제관 앞마당에 이르니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서 루도비코 볼리외 성인의 기념비와 동상이 있다. 성인께서 주로 하우현 인근에서 사목하시다가 청계산의 둔토리 동굴에서 체포되어 순교하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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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현성당의 안내판이 있다. 경기도 지정문화재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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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현 성당은 이미 1800년대 초반부터 박해를 피해온 신앙인들에 의해 교우촌이 형성되었고, 1888년 갓등이 본당 설립과 함께 갓등이 본당 관할 공소. 갓등이 본당 2대 주임인 알릭스 신부님은 교우들이 공소 강당도 없이 교우집에서 공소예절을 하는 것을 보고 강당 신축을 추진하여 1894년 초가목조강당 10칸을 건립했다.1900년 본당으로 승격된 후 1954년 다시 안양 본당 공소로 전환되었고, 1965년 은퇴 후 하우현에서 휴양하던 김영근 베드로 신부님이 성당의 붕괴 위험을 알고 미군 부대로부터 건축 자재를 원조받아 현재의 성당을 신축하였다. 1975년 군포(현 호계동) 본당 관할공소로 변경되었다가 1978년 하우현 공소가 본당으로 부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2년 성당 뒤편에 성모동산과 묵주기도 길 등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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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에 들어가 성체조배를 한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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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입구를 봐도 스탬프가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스탬프는 없고 순례자를 위해 직인을 찍고 방문 날짜를 펜으로 적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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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현성당을 나와 지하통로를 통과해서 안양판교로 편도 4차선 우측 갓길을 따라 이제 손골성지를 향하여 달린다.

당초의 계획은 약 11km 정도의 지름길을 선택 했으나 하오고개 다운힐을 달리다 보니 또 다시 진입로를 놓쳐서 23km 달려서 신봉터널 좌우 주변골목길을 맴돌다가 결국 터널을 어렵게 통과 하니 흥인지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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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 경로를 뒤돌아 정리해 보니 세번째 알바는 무려 11km를 넘게 했다. ㅠㅠ
손골성지 가는 길은 어차피 이쪽이든 저쪽이든 업힐이 있기 마련이니 다른 분들은 지름길로 안전하게 달리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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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해서 우회하여 힘들게 찾아온 흥원지원에서 왼쪽 손골을 쳐다 보니 그래도 이제 안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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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 처다보니 신봉터널 저 너머 업힐이 힘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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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골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서 또 다시 동천터널 위까지 올라가다가 동천로 437번길로 찾아들어서야 이 길의 꼭대기까지 오르면 성지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 

휴~ 힘들게 찾았지만 더구나 이 동네에는 풀어 놓은 개들이 많아서 자전거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개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순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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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은 3곳 모두가 업힐이 많아서 피곤하고 어려운 순례길이 되었다. 손골 성지에 도착하니 어느새 시간은 4시반이 넘었다. 

예수님 십자가상 아래에 자전거를 놓고 잠시 화살 기도와 묵상하고 성지를 둘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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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놓인 표지판을 따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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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순교자들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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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명순교자묘를 향하여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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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순교자묘에서 내려다 보니 촤측에 성당이 있고, 오늘 수원교구에서 피정이 있는 날이라 교우들이 많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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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는 도리 피정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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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들어갔더니 연주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뒤돌아나와 성당 왼쪽 마당에 있는 성인들 성화 표지석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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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돌판에 새겨진 성화들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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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조들 한복 입은 모습의 성화가 돌판에 인쇄된 것이 특이하고 고급 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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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트르(Aumaitre, 吳, 베드로) 성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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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光橋山, 582m) 기슭, 손골 성지에는 교우촌(敎友村)이 있었다.
박해시기 박해를 피해 신자들만이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을 말한다. 손골 교우촌은 현재 ‘손골 성지’라고 불리는데 이곳에서는 프랑스 선교사로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도리(Dorie, 金, 헨리코) 성인과 오메트르(Aumaitre, 吳, 베드로) 성인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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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성지 사무실 입구에 있는 스탬프를 찍고 다시 신봉터널 왔던길을 달려서 신분당선 성복역에서 전철로 점프하여 9차 순례를 마무리 한다. 계획되었지만 아쉽게도 북수동 주교좌 성당과 화성행궁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오늘도 주님의 은총으로 순례길의 안전한 인도에 감사 기도를 올리며 다음 성지가 벌써 기다려 진다. 

 

첨부 : 성지순례9차 -GPX파일 (최경환 성지, 하우현성당, 손골성지)

※ 경로 지도 보기  https://www.komoot.com/tour/283000883?ref=w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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