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성지순례-미리내,한덕골,은이성지,골배마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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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성지순례-미리내,한덕골,은이성지,골배마실 (1/2)


170309(목) 04:30분 벨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이 제10차 성지순례 길에 오르는 날! 도봉역에서 첫차를 타고 신도림역에서 서동탄행으로 환승 후 병점에서 다시 천안행으로 환승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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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7분에 오산역에 내려서 앞 차로 미리 도착한 동행 친구들과 해장국집에서 합류하여 아침을 챙겨 먹는다.

오늘은 9차 순례 때 처럼 엉뚱한 길로 접어드는 일이 없도록 미리 GPX경로를 만들어 톡방에 공유하여 3명의 친구들이 함께 동행하게 되어 기온은 영하지만 기분은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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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08시20분 오산역 앞을 출발, 남촌대교에서 짧지만 신갈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 오산시민회관에서 운동장 사거리로 올라가 경기동로의 갓길을 타고 첫번째 성지 미리내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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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구간에서 공사중이라 좁은 편도 1차선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대형 트럭 통행량이 많아서 기싸움을 하며 조심스럽게 오르막 길을 벗어나 남곡사거리에 이르니 다행히 대부분의 차량은 321번 도로의 좌우로 회전하여 내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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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창리저수지로 향하는 개천도로를 여유있게 즐기며 달리다 저수지 앞에서 잠시 간식을 하며 휴식을 하다보니 개 한마리가 찾아와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먹던 비스킷을 몇 조각 던져주니 금방 친해졌다. 요즘 개 치고는 시골개라서인지 말랐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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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두 많이 깨방정을 떨어서 ... 그런건지 날씬한 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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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시에 기온도 올라가서 고고~~즐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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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업힐 앵고개를 넘어 난실교를 지나 좌회전하여 안성맞춤대로 달려 미산저수지 입구에 이르니 미리내모텔이란 간판이 나타난다. 이제 미리내성지가 가까웠다는 증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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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모금의 물로 목을 축인 후 내리막을 조금 달리다 보니 어느새 미리내 성지 입구에 도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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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성지로서 손색이 없는 큰 표석이 우릴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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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을 몇 컷 찍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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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살피니 순교자 현양의 발원지임을 알리는 대형 부조가 한쪽에는 김대건 신부상을 모시고 있다. 

2015년 4월 7일에 수원교구에서 흰 대리석으로 제작한 한국 순교자 성인복자상 부조 작품(23m x 5.5m, 최영철 바오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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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언덕에 있는 성모상 앞을 통과하여 언덕을 오르면 우측에 유서 깊은 성요셉성당과 좌측에는 사무실이 있고, 그 뒤로는 순례자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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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계단 밑 우측에 스탬프를 비치해 놓아서 사무실 문이 잠겨 있어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오늘 동행한 친구중 3명은 신자이지만 1명은 부인이 신자인 외짝 교우를 만든 장본인, 아직 예비신자?인데 오늘따라 사무실에서 아내에게 선물 한다고 묵주를 추천해 주란다. 김대건신부 상본이 박힌 5단짜리를 구매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귀엽다. 아마도 칠순 전에는 영세를 받을 수 있기를 ... 기도 한다.

생일이 2월이니 본명은 그레고리오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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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입구로 내려와 우회전하여 큰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우측 언덕에 비치된 14처 조형물들을 살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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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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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성지 입구에서도 훤히 보이는 대형 종탑과 기념성전 건물앞에 이르니 웅장하고 멋지다. 종탑 위로 보이는 하늘은 오늘 따라 파랗고 높고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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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가장 위쪽에 있는 김대건신부상을 만난다.

미리내는 우리 말로 은하수라는 뜻,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고(高) 우르술라, 김대건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조선 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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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상에서 남쪽을 향하여 그 우측에 1928년 9월 봉헌된 ‘한국 순교자 79위 시복 기념경당’ 있다.  
1980년대에 이 경당 앞에 3만 평 규모로 광장을 확장하고, 성요셉 성당에서 경당까지 길 옆에 십자가의 길 14처 조각을 세웠고, 
1991년에는 103위 성인 시성 기념 대성당을 완공하여 봉헌식을 가졌다. 기념경당 내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발 뼈 유해 일부와 성인의 시신이 담겨져 있던 목관 일부가 안치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님은 1846년 9월 16일 떠들썩한 규모로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처형되었다. 
 
“나의 최후의 시각이 다가왔으니 여러분은 나의 말을 잘 들으시오. 
내가 외국 사람과 교제한 것은 오직 우리 교(敎)를 위하고 우리 천주를 위함이었으며, 
이제 죽는 것도 천주를 위하는 것이니 바야흐로 나를 위해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에 영복을 얻으려거든 천주교를 믿으시오.”
 
마침내 희광이의 칼을 대하고서도 김대건 신부는 태연하게 “이 모양으로 있으면 칼로 치기 쉽겠느냐?”고 묻고 
“자, 준비가 되었으니 쳐라.” 하고 말했다. 
국사범으로 형을 받은 죄수는 통상 사흘 뒤에 연고자가 찾아 가는 것이 관례였으나 김대건 신부의 경우 장례마저 막아 참수된 자리에 묻고 파수를 두어 지켰다. 하지만 죽음을 피해 살아남은 신자들은 이를 그대로 둘 수 없었고 그들 중 한 사람인 이민식 빈첸시오(1829-1921년)는 파수의 눈을 피해 치명한 지 40일이 지난 후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시신을 등에 지고 험한 산길을 틈타 1백50리 길을 밤에만 걸어 일주일이 되는 날 자신의 고향인 미리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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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산에 김신부의 시신을 묻고 아침저녁으로 묘소를 보살피던 그는 그로부터 7년 후 페레올 주교가 선종하자 순교자 옆에 묻어달란 주교의 유언대로 김대건 신부 옆자리에 그를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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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에는 103위 성인시성기념 대성당 가까이 가서 살피니, 문이 잠겨서 들어 갈 수 없었고 그 뒤쪽으로 묘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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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새롭게알게 된 사실은 동행한 예비신자인 친구의 선조가 바로 이민식 비첸시오라는 것이다.

그의 선조 중에는 선조 때 충청수사를 지낸 이량 장군이 있는데 보령에 있는 오천성내에 영보정(작년이 중건 됨)을 지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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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기념성전을 뒤로 하고 내리막을 힘차게 달려서 다음 사적지인 한덕골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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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골로 가는 길은 진위천 뚝방을 타고 오라가다 길목 가까이 있는 시인 조병화 문학관을 잠시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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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축제는 매년 5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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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문학관은 편운 조병화의 유품 및 창작저작물, 그림을 상설 전시하는 문학기념관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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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시인이 전 생애의 창작활동을 통해 추구해 온 꿈과 사랑의 시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으며, 한국 현대문학의 한 발자취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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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은 문이 잠겨 있어서 구경을 못하고 주변만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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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poetcho.com/

 

잠시 그의 시 한편을 ...

 

보리

                               조병화


종달이들의 잠들은
보리밭이었습니다

그리운 편지같이 나팔거리는
나비들이었습니다

보리알들에 끼여
지장 보살처럼 내가 앉으면

나비들이 희롱을 하다간
살짝 넘는 보리 고개들이었습니다

웬일인지 어머니를 부르고 싶은 마음에
자라와 같은 목을 들면

푸른 물결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먼 기적이었습니다

오월
이렇게 고이 익어 가는 내 마음이었습니다

-제4집《인간고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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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문학을 뒤로하고 다시 한덕골로 가다가 독립운동가 이한응 열사의 묘를 둘러보기 위해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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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분묘 이장 공고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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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도 이곳을 답사하는 기념 사진은 이 사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한응 열사는 영국 영사직을 수행하던 중 영국.프랑스.일본.러시아 4국의 균형외교를 주창하던 동북아 세력균형 구국 외교관이다. 

영국 정부에 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이 한반도 중립화를 보장하고 동북아 평화 유지와 한반도 중립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일본과 군사동맹을 체결한 영국은 이를 거부하고 일본의 전쟁 수행을 돕게 되고 을사늑약 소식이 전해지자 격분하여 자결을 한다. 이후 이열사의 자결 소식이 전해지자 민영환의 자결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균형외교 전략은 훗날 노무현 정부가 2005년 주창했던 '동북아균형자론' 외교의 이론적인 근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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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이곳에는 테크노벨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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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장차 무너지고,
온 민족이 남의 노예가 되리라.

구차스럽게 산다는 것은 욕됨만 더할 따름이라.”

32세에 분연히 산화한 이한응 열사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며 한덕골로 페달링을 재촉한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이동면 백옥대로에서 추어탕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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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부가 위에 계속 됩니다.>

 

첨부 : 성지순례10차 -GPX파일 (오산역~미리내성지~한덕골~은이성지~골배마실~용인터미널)

※ 경로 지도 보기 : https://www.komoot.com/tour/282999793?ref=w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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