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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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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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2

9월 22일 (목요일 Day 1: Porto – Mindelo) 

Porto 에서 시작하는 카미노는 해변을 따라 걷는 길과 내륙으로 걷는 원래의 길이 있다.  우리는 경치가 좋다는 해변길을 택했다.  해변길은 대부분 순례자들이 시내에서 전철을 타고 Matoshimos로 와서 시작한다.   번잡한 시내를 걷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Matoshimos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이 보이는 깨끗한 도시였다.  Porto 지역의 제일 좋은 레스토랑들이 이곳에 있다고 한다. 

오늘은 첫날이라 17km 정도만 걷기로 했다.  해변가를 따라 깨끗한 아파트/콘도가 늘어서 있고 걷는 길도 널찍하다.  상당히 선호 받는 주거지일 것 같다.  주중인데도 산책나온 사람들, 달리기 하는 젊은이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날씨가 좋은 편이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맛이 좋다.  군데 군데 좋은 모래의 비치가  있어 여름철이나 주말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다.

  

오늘 걷는 17km 의 대부분에 walkway를 만들어 놓아 걷기도 편하고 해변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

  

Walkway 에서 특별히 주목할만한 지점에는 설명서가 세워져 있었다.  로마시대에 생선을 염장하던 돌로 만든 탱크가 신기했다.  3-4 세기에 사용되었다는데 소금에 절여진 생선은 통조림으로 보관되었다고 한다.

  

Walkway 곳곳에 café 와 레스토랑이 있었다.  처음 얼마동안은 베낭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10km 정도를 가니 café 에서 쉬고 있는 순례자들이 띄엄띄엄 눈에 보였다.  포르투갈 길이 불란서 길 다음으로 싼티아고 순례자가 많고 대부분 Porto 에서 시작한다고 하는데 순례자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직은 절대적인 숫자가 적은 모양이다.  그냥 경치 좋은 해변가를 걷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작은 성당이 있어 순례길임을 일깨워 준다.

구글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으니 생선구이를 잘 한다는 집이 나온다.  해변가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영어도 잘하고 친절했다.  고등어와 정어리 (sardine) 구이를 주문했다.  이곳의 고등어는 우리가 ‘아지’라고 하는 종류다.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생전에 아지를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났다.  미국에 오신 다음에는 쉽게 구할 수 없어 별로 드실 수가 없었는데.

 

이곳은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지 fish house나 어구를 쌓아 놓은 곳을 여러군데 볼 수 있었다.  Fish house는 밝은 단색으로 칠을 해 놓아서 눈에 잘 띄고  관리를 잘 해서인지 깔끔하고 전체 색조화도 괜찮았다.

 

오후 4시경 어제 예약해 놓은 Mindelo의 숙소를 찾았다.  오늘 우리가 묵는 이곳은 숙박 시설이 여의치 않았는데 마침 아파트의 방과 거실을 빌려주는 곳이  Booking.com 에 나와 있어 예약을 했다.  찾아가 보니 주인 여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방을 빌려 주는 것이었다.  Booking.com 에는 2인이 묵을 수 있게 twin size bed 와 sofa bed 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주인 여자는 둘중에 하나를 택하여야 한단다.  둘을 모두 쓸 경우는 10유로를 더 내라고 한다.  침대가 따로 필요한 우리는 둘을 모두 쓸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 웹싸이트를 보여 주었다.  주인 여자가 Booking.com에 전화를 해 도움을 구하니 웹싸이트 설명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방값은 우리보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  서로 반씩 손해 보자고 5유로를 더 지불했다.  Booking.com 같이 큰 회사가 이렇게 작은 액수를 가지고 책임 회피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샤워와 빨래를 하고 나와 sunset을 보러 해변가로 나왔다.  대서양으로 떨어지는 해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나온 김에 물도 사고 저녁도 먹고 들어 가려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관광지 기분이 나는 해변가가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가는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어 마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심가가 나오지 않아 계속 걷다가 주택가 가운데 자리잡은 레스토랑이 있어 들어갔는데 웨이터가 짧은 영어로 chicken 과 fish 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chicken 을 시켰다.  바삭하게 잘 튀겨진 chicken wing이  appetizer로 나온후  main dish의  chicken은 재료가 떨어졌다며 일인분만 가져왔다.  오늘 점심을 많이 해서 다른 것을 시키지 않고 그것을 나누어 먹기로 했다.  맛이 있었다.  식사후 레스토랑에서 만든 디저트를 주겠다며 조금씩 가져 왔는데 그것도 훌륭했다.  그러나 계산서에는  chicken  두 사람분과 디저트 하나가 청구되어 있었다.  서비스로 주는줄 알았던 디저트는 우리가 잘못 알았나보다 하고 지나갈 수 있었지만 chicken은 실수가 분명하다.  웨이터에게 이야기하니 이 아저씨 하는 말이 자기가 물값은 청구하지 않았다며 마치 별걸 다 따진다는 듯한 말투다.  새로 가져온 계산서는 chicken을 하나로 줄인 대신에 물 두개, 디저트 두개로 청구를 했다.  서비스로 주겠다며 가져온 조그만 디저트가 하나에 2.5유로다. 아마도 처음부터 작정하고 바가지를 씌울 생각이었던 것같다.  처음 계산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자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바가지를 씌운 것이었다.   맛있게 먹고 뒷맛이 씁쓸했다.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포르투갈 말을 못하는 손님 한 팀이 새로 들어와 앉아 있다.  웨이터가 메뉴를 영어로 설명하며 “chicken or fish” 라고 한다.  분명히 조금전 우리에게 chicken 재료가 떨어졌다고 했는데.  아주 fishy한 집이다.  숙소에 와서 Google을 찾아보니 그 집이 나오기에 오늘 저녁에 일어난 사건을 review에 올렸다.  혹시라도 다른 여행자들에게 경고가 되었으면 해서였다.  나중에 보니 Anne도 거의 비슷한 review를 올렸다.  포르투갈에서 처음 올린 review 가 나쁜 것이었지만 두번째는 오늘 점심 먹은 곳을 찾아 별 5개를 주고 음식과 서비스가 좋았다고 멘트해 주었다.

 

9월 23일 (금요일 Day 2: Mindelo – Sao Pedro de Rates)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거뜬하다.  카미노 첫날의 피곤은 잘 회복된 것같다.  아침 8시쯤 출발을 했는데 날씨가 쾌청하다.  이런날 아침에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해가 뜨며 온 우주가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기운을 걸으면서 몽땅 받는 것 같다.  해변따라 만들어 놓은 walkway 가 계속되고 있다.  어제도 15km 이상이었으니 상당한 거리를 walkway로 설치해 놓은 것이다. 

5km 를 걸어 Villa de Condo 에 도착했다.  인구 80,000의 상당히 큰 도시다.  Porto 에서 전철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그 도시권에 속하는 모양이다.  시내로 들어가니 마침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Lisbon 이나 Porto 의 시장보다 훨씬 활기 있었다.

시장 옆의 café 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아침을 먹었다.  포르투갈에서는 아침으로 쌘드위치를 파는데 커피와 함께 하면 잘 어울린다.  치즈나 햄, 계란등을 빵 사이에 넣어서 팔고 있다. 

아침을 먹고 Matriz 성당에 들렸더니 고해 성사를 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신자들이 신부님 두분에게서 성사를 보고 있다.  분위기가 엄숙해서 성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당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성당을 나와 이번에는 이슬람 사원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Capela do Soccoro 로 갔다.  강가 언덕 위에 있는 조그만 성당인데 마침 열려 있었다.  둥근 내부의 벽에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타일로 표현해 놓았다.

소성당 옆에는 선박 박물관이 있었는데 닫혀 있었다.  박물관 아래쪽 강에는 박물관에 속한 실물 크기의 배가 있었다.   이곳은 포르투갈의 해상 탐험시대에 조선업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제 Santa Clara 수도원을 둘러 보고 도시를 빠져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시 시장에 들려 토마토와 자두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과일을 샀다.  우리는 베낭 무게를 생각해 두개만 집었는데 주인 할머니는 50전을 받으며 큰것 두개를 더 얹어준다. 

Santa Clara 수도원이 있는 언덕에는 1705년에서 1714년 사이에 지은 상수도 시설 (aqueduck) 이 잘 보존되어 있다.  4km 떨어진 수원지에서 이곳 수도원까지 물을 공급했다고 한다.  기둥이 모두 999개나 되는 포루투갈에서 두번째로 긴 상수도 시설이었는데 시내에서 올려다 보는 aqueduck 풍경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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