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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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Pilgrimage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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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에 지은 다리를 1368년에 새로 고쳤다는 medieval stone bridge 가 우아하다.   조금전 지나친 현대식 다리와 잘 비교가 된다.  이 도시의 이름인 “리마의 다리”  (Ponte de Lima) 는 이 다리를 지칭하는 것이다.  옛날 로마가 지금의 포르투갈 지역을 점령하며 계속 북으로 진격할 때 이곳 Lima 강에 와서 병사들이 강을 건너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너무 아름다워 이 강이 전설에 나오는 River Lether 가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전설의 River Lether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강을 건너면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린다고 알려져 있었단다.  대장은 할 수 없이 자신이 먼저 강을 건너 간후 부하들 이름을 한 명씩 불러 건너 오게 했단다.   그후 로마는 이곳에 다리를 건설했다.

 

예전의 감옥을 개조한 Tourism Office 를 찾아 갔더니 문이 닫혀 있다.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오늘은 많이 걸었다.  가이드 북 지도상으로 33.6km 이니 적어도 35 km 는 걸은 셈이다.  작년에 걸은 불란서 길의 기록을 찾아보니 32 km (20 mile) 이상을 걸은 날이 한번도 없었다.

 

저녁을 먹으러 포르투갈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중국식 두부/야채 요리가 메뉴에 있었다.  주문을 했더니 웨이터가 놀라는 표정이다.  아마도 거의 주문 받는 경우가 없는가 보다.  Vegetarian을 위해 하나 올려 놓은 메뉴 같은데 이 조그만 도시에 두부가 어떻게 공급되는지 궁금했다.  두부는 괜찮았는데 요리는 두부와 야채 볶음이 따로 놀았다.

9월 27일 (화요일 Day 6: Ponte de Lima – Rubias)

어제 많이 걸은 편이라 아침에 몸상태가 어떨까 걱정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Anne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도 예방 차원에서 발바닥의 걱정되는 부분에 물집 예방 반창고를 붙였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는 foam roller stretching 을 더 열심히 했다.   오늘은 18km 로 비교적 짧은 거리다. 

8시쯤 나와서 bakery 에 들려 쌘드위치와 크로쌍 그리고 glau  (coffee with milk) 를 시켰다.  Coffee 를 예술적으로 만들어 주어 아침식사가 더 즐거웠다.

Bakery 건너편에 있는 은행이 9시에 문을 여는지 문앞에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연금이 나오는 날인가보다.  아침을 마친후  tourism office에 들려 도장을 받았다.  Ponte de Lima 에서는 매월 두번째 월요일에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엊그제 Barcelos 에서도 매주 목요일에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시장이 열린다고 했었는데.  하기는 이곳은 한달 마다 열리고 그곳은 주일마다 열리는 장이니 각자의 주장이 다 맞을 수도 있겠다.  1826년 국왕의 재가를 받아 매년 9월 두번째 주말에 열리는 Feiras Novas 축제에는 퍼레이드와 음악, 음식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Medieval stone bridge 를 건너 시내를 벗어났다.  약간은 해적같이 생긴  Santiago 석상이 맞아 주고 있었다. 

      

이곳부터는 큰 도시의 외곽길 같지 않고 조그만 시골 마을길 분위기이다.  덥지 않은 맑은 날씨에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걷기가 상쾌했다.  이곳 좁은 시골길들은 땅을 파 내어 만들어서인지 한쪽이나 양 옆에 축대를 쌓아 낮은 흙담장처럼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담장 위에는 포도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는데 포도나무 너머는 물론 옥수수 밭이다.  가끔 길 양쪽의 포도나무를 아치 모양으로 연결해 놓아 그 밑으로 걷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이 포도 수확철이어서 주렁주렁 잘 익은 포도송이를 보며 시원한 바람에 풍기는 포도 냄새를 맡으며 터널을 걸을 수 있었다.  쉽게 맛 볼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포르투갈 길을 걸으며 만난 묘지들은 대부분 정성들여 가꾸어져 있었다.

10km 정도 걸어서 오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유일한  café에 도달했다.  여기서 목적지까지는 400m 고지를 넘어야 한다.  Café 에 들어가니 상당히 많은 순례자가 쉬고 있었다.  며칠전 만나 인사한 Canada 에서 온 동양 여자와 네델란드에서 온 Hung 이란 여자를 다시 만났다.  순례자가 많아지니 카미노를 걷는 기분이 더 좋아진다.

400m 고지는 중간 중간 가파른 부분이 있었는데 곳곳에 몸통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고 있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그 방법이 지리산 둘레길에서 본 고로쇠 채취에 비하여 상당히 원시적이다.  별로 위생적이지 않은걸 보니 식용으로 쓰려고 채취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걸으며 네델란드에서 온 Hung 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가 인도네시아에 살던 중국인인데 네델란드로 유학을 왔을때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했단다.  외탁을 했는지 서양 여자 느낌이 강했다.   Ms. Hung 은 베낭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같았다.  2년 전에 불란서 길을 걸었고 작년에는 카미노 로마를 스위스에서 부터 걸었는데 이태리의 여러 지역을 지나는 것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카미노 로마 (Via Francigena: 프란치스코 길) 는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시작해서 불란서, 스위스를 거쳐 이태리의 로마까지 가는 순례길이다.  중세때에는 바티칸과 베드로/바오로 사제의 무덤을 방문하는 중요한 순례길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소수의 순례자만 걷고 있지만 (2012년에 1200 명으로 추산) 수도원이나 종교단체들이 점차 순례자를 위한 시설 확장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상당히 흥미가 생기는 정보였다.

정상에 도착하여 café 에서 사온 sandwich 로 점심을 했다.  쉴 수 있도록 벤치를 만들어 놓고 물을 보충하도록 수도물을 틀어 놓았다.  상당히 많은 순례자들이 쉬고 있었다.

 

오늘 목적지 Rubiaes 에 도착해 예약해 놓은 사설 알베르게에 들었다.  우리방에는 침대가 넷이 있는데 오전에 café 에서 본 카나다의 동양여자가 이미 들어와 있었다.  샤워와 빨래를 마친후 마을로 걸어가 이곳의 유일한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했다.  손님 모두가 순례자들이었다.  

오늘은 아주 한가한 날이다.  가끔은 이런 날이 필요하다.   알베르게에는 개를 두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순레객들이 모두 귀여워 해준다.  마당에 있는 소파는 이 녀석들 차지여서 누워 자던가 그렇지 않으면 장난치는 놀이터이다.  순례객 방에도 무작정 들어와 침대 위에서 장난을 치며 놀기도 한다.  혼나거나 야단을 맞아본 적이 없는듯한 개구장이들이었다.

 

As the deer(목마른 사슴)

As the deer panteth for the water
So my soul longeth after Thee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Thee

You're my friend
And You are my brother
Even though You are a King
I love You more than any other
So much more than anything

You alone are my strength, my shield
To You alone may my spirit yield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Thee

I want You more than gold or silver
Only You can satisfy
You alone are the real joy giver
And the apple of my eye

You alone are my strength, my shield
To You alone may my spirit yield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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