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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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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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3

9 28일 (수요일 Day 7: Rubiaes – Tui)

 방에 침대가 네개 밖에 없고 화장실도 딸려 있는 알베르게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방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다.  아침 6시경이 되니 모두 깨어 서로 조심하며 손전등을 켜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방의 불을 켰다. 

아침 식사를 7시부터 제공한다고 해서 10분 전에 갔더니 벌써 한참 진행중이다.  들어가 보니 빵도 커피도 없다.  앉을 자리도 없고 완전 도떼기 시장이다.  주인은 어제 식사비 3유로를 받았는데 보이지도 않았고 준비를 해 놓은 것이 너무 부실하고 성의 없다.  주인과 연락을 하려고 어제 예약한 번호로 전화를 했다. 어제는 영어를 조금 할 줄아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는데 오늘은 전혀 영어 소통이 되지 않았다.  작년 불란서 길에서는 한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오늘은 20km 를 걸어 스페인으로 넘어 간다.  Minho 강을 사이로 포르투갈의 Valenca 와 스페인의 Tui 시가 위치해 있다.  날씨도 길도 어제처럼 상쾌했다.  내리막 길이 더 많다.  로마길 표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아 이 지역 카미노는 대부분 옛날 로마시대 길인 것 같다. 

 

 

작년에 불란서 길을 걸으며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에서 많이 보았던 Horreo 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포르투갈이지만 스페인과 같은 문화권인 것 같다.  Horreo 는 쥐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간이다.

 

 

Valenca 는 스페인과 최접경에 위치한 도시답게 옛날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포르투갈은 12세기 독립 이후 항상 스페인의 위협을 받아왔는데 16세기 말부터 60년 이상을 스페인에 정복되었다가 영국의 도움으로 다시 독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포르투갈의 관광객이나 부동산 투자자 중에 영국 사람들이 많다.  성 안쪽에 관광지가  있어 좁은 성문으로 차들이 많이 다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다. 

 

 

시내는 gift shop 과 레스토랑으로 가득 차 있다.  AD 47년 Cladius 황제 때에 세웠다는 이정표를 찾아서 본 다음 가까이 있는 12세기에 지었다는 성당에 들렀다.

 

성당을 나와 Minho 강과 Tui 시가 보이는 성벽으로 갔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인다.  이제 저 다리를 건너면 스페인이 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압록강에서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다리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성벽에서 걸어 내려와 다리로 가는데 카미노 싼티아고의 마지막 포르투갈 Bar 라고 선전해 놓은 집이 보인다.  순례자들의 주목을 끌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다리 중간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을 표시해 놓은 지점이 포토존이다.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고 스페인으로 넘어 갔다.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다리를 건너자 곧바로 오늘 묵을 Parador Tui 호텔이 나왔다.  Parador 호텔은 스페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4-5 성급 호텔 체인인데 옛날의 궁전이나 수도원등 역사적 건물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다.  Martin Sheen 이 주연한 싼티아고 순례 영화  “The Way” 에 나오는 Leon 의 Parador 호텔은 불란서 길에서 제일 유명한 호텔이고 싼티아고의 Parador 호텔은 대성당과 함께 Obradoiro 광장을 공유하고 있다.  한번쯤은  Parador 에서 묵고 싶었지만 작년에는 혼자 이용하기에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곳은 가격도 괜찮고 두사람이 묵을 것을 생각해 예약을 했는데 숙박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갈리시아 지방 영주의 저택을 개조한 이 호텔은 객실이 고풍이 나도록 꾸며져 있었다.  짐을 내려 놓고 1km 정도 떨어진 중심가로 나가 점심을 했다.  순례자 메뉴를 주문하니 빵, 쌘드위치 appetizer, 생선/고기 메인, 디저트, 커피가 나온다.  5.5 유로의 식사로는 상당히 좋은 가격이다.  점심 후 대성당으로 갔다.  입장료 4유로를 받고 오디오를 빌려 준다.  성으로 쓸 수 있게 지어진 대성당은 그 역사가 1120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당 내부도 인상적이었지만 정원도 특별하고, 특히 성당 바깥 정원에서 보는 Mino 강 주변 풍경이 평화로웠다.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싼티아고 순례기 II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ese)

호텔에 돌아와 샤워와 빨래를 한 후 supermarket 에서 사온 와인과 치즈로 저녁을 대신했다.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것 같아 반창고로 예방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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