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4개국 자전거순례] (29) 5월/22일(화), D+29 day, 석가탄신일 라자레 Nazare~ 페니시 Peniche

더블 침대라 뒤척이는 소리에 05:30 잠에서 깨어보니 밖은 아직 어둡지만 비가 오지 않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대서양 기후라 오전에는 안개와 구름, 정오가 되면 잠시 화창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우중충 하게 변하네요.

어제 저녁에 마트에서 포장된 닭다리 3개를 사와서 요리 해서 먹고 미리 준비한 아침은 빵 2개, 요거트, 오렌지 쥬스, 바나나 1개로 충분한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78km 달려야 하니 07:10에 라자레를 출발 미리 준비한 gpx를 따라 해안도로를 따라가는데 오프 로드에다 트렉터 바퀴가 지나가며 움푹파인 로면, 더구나 모래 사구 길이라서 도대체 자전거를 탈 수가 없고 밀바로만 전진합니다.

구글 맵상으로는 도로가 잘 나타나 있는데도 실제로는 도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길로 접어들어 무려 2km 가까이를 끌바를 하고 포장도로가 보이는 곳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온통 바위와 돌탱이인데다 경사로 7~9% 이상이나 되는 고난의 순례길을 맞이 합니다.

더구나 포장 도로에서 당초 설계한 도로를 보니 여전히 엄두가 나지 않는 로면 상태라서 목적지 방향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 1.5km를 내려가 ... 또 다시 확인 하니 해안도로가 비포장이고 업힐이 꽤나 심합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오던 길을 따라 올라가서 언덕 위의 바에서 커피로 한숨을 돌리고 Mapsme 앱을 가동시켜 피니시 숙소까지 포장된 국도를 따라 가니 왜 이리도 편하고 좋은지요.

중도에 몇 개 마을의 성당과 오비도스에 있는 상곽내 마을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습니다.

피니시로 오는 길목에서 P16번 도로 진입을 하려다 고속도로 처럼 보여서 망서리다 계속 국도를 타다보니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져 2km 정도를 오늘도 알바를 한 후에 오던 길로 회귀하여 결국 P16번 고속 국도를 타고 15:10쯤 숙소에 안착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피니시에 관광객이 많고 선착장에 요트와 배들이 많습니다. 저녁은 마트에서 사온 먹거리들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며 영국에서 온 50대 중반의 친구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면서 밀린 피로를 해소 합니다.

내일은 60km여를 달려 에리세이라 Ericeira까지 국도를 이용하여 더 빠르고 좀더 쉬운 길을 선택하려 합니다만 두 개의 업힐이 있어서 발렌티노가 염려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