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5000km 대장정(11) 연길대수도원,연길하시ㆍ상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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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seas Martyrs Shrine

연길5000km 대장정(11) 연길대수도원,연길하시ㆍ상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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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길5000km대장정11] 연길대수도원,연길하시ㆍ상시본당

연길본당 재건 28돌 맞아, 현재 500여 명 공동체... 연길교구 복음화 요람이던 대수도원과 성당 흔적도 없어... 연길상시성당 1946년 폐쇄하고 현재 그 터에 학교 들어서

   국자가(局子街, 쥐쯔지에)에 들어섰다. 현 연길(延吉, 옌지)시 중심가이자 옛 이름인 국자가는 높게 솟아오른 빌딩 숲 사이로 8차선 도로가 훤히 뚫려 번창하는 연길의 오늘을 압축한다. 그 한복판에 '연길교구의 심장' 성 베네딕도회 연길 성 십자가 대수도원이 자리했었다. 이젠 호텔로, 주택밀집지로 변모한 시가지에서 수도원의 옛 숨결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연길대수도원과 연길하시(延吉下市, 옌지씨아쓰)ㆍ연길상시(延吉上市, 옌지상쓰) 본당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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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하시ㆍ상시본당 위치도
 

   #1979년 중국 개혁개방 직후 재건된 연길본당

   연길본당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한 후 최기순(수산나, 83)씨를 만났다. '간도 12사도' 중 한 사람인 지유현(타대오)의 셋째 며느리다.

 지유현은 간도교회 첫 공소 대교동(大敎洞, 따쵸우둥)공소 회장이자 용정 삼애학교 설립 주역이며 간도교회 첫 본당 용정하시(龍井下市, 룽징씨아쓰)본당 회장을 지냈다. 그의 며느리인 최 할머니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오고 있었다. 1979년 중국이 개혁ㆍ개방되자 이듬해 연길에서 조선인 신자 5명과 공동체를 꾸렸고, 1995년까지 16년간 회장직을 맡아 연길본당 재건에 앞장섰다.

 공동체 재건에는 물론 눈물과 기도가 뒤따랐다. 1983년 수도원과 두 성당을 되돌려달라고 주정부 청사 복도에서 농성하던 얘기, 어렵게 정부에서 제공받은 현 부지에 보상금 57만 위안을 들여 성당을 신축한 사연 등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을 연길교회사 일면을 전해준다.

 "1943년에 시집을 오니 시가는 고통스럽게 살고 있더군요. 1930년대 초 일제에 쫓겨 연해주로 피신했던 시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시가 5남매 중 나그네(남편)를 포함해 두 아들은 집에서 놀고 있었어요. 시어머니 삯바느질로 연명했지요. 남은 것이라곤 시아버지가 간도 선교 40주년이던 1936년에 연길교구에서 받은 12사도 기념메달과 회중시계가 전부였습니다. 그렇지만 신앙으로 그 엄혹한 세월을 살아냈습니다. 이제 그 신앙 만큼은 대대로 물려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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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연길본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연길본당 조선인 신자들. 연길본당에선 주일 오전 미사 두 대를 중국인 미사와 조선인 미사로 나눠 봉헌하고 있다.
 


 이처럼 열심한 신앙이 씨앗이 돼 재건된 연길본당(주임 염창원 신부)은 올해로 공동체 재건 28주년을 맞고 있다. 1986년 연길시 태평가 태안골목 6의11 연변대 의대 근처 2314㎡(700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661㎡(200평) 규모로 재건된 연길성당은 이제 신자 수 500여 명 공동체로 자라났다.


   #'연길교구의 본산' 연길대수도원과 연길하시본당

 연길본당 신자들과 함께 연길대수도원과 연길하시주교좌본당 터를 찾아나섰다. 간도교회의 뜨거운 피가 맥동하던 현장은 연길시 인민로 183호 덕명(德銘, 더밍)호텔과 그 인근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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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 성 십자가 대수도원(왼쪽)과 연길하시성당 전경. 전형적 독일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수도원으로, 이 안에 주교관과 교구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른쪽 연길하시성당은 일본 관동군 사령부의 제지로 종탑을 크게 올리지 못하고 지붕과 같은 높이로 지어졌다.
 


 물론 옛 수도원과 성당의 자취는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진학소학 맞은편 연길대수도원과 연길하시본당, 연길교구청 겸 주교관, 연길 성 십자가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 전신) 등 교회 건축물 9채는 다 사라졌다. 현 인민로에 있던 주교좌성당은 허물어진 지 오래고, 해방 뒤 군이 주둔했던 수도원과 주교관은 호텔이 됐으며, 수녀원은 층집(연동로 22호)으로 재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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