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순교자성월'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교회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 남다른데요.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병인순교 150주년에 맞는 순교자성월을 기념해
시내 주요 순교지를 걸으며 신앙선조들의 신심을 되새겼습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는
지난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순교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순교자 현양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병인 순교 150주년과 박해시대 주요 관청 터 표석 설치를 기념해 열린
이번 도보 순례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신자 8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병인 순교 150주년 순교자 성월에
성지 순례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하느님과 이웃을 아낌없이 사랑했던 순교자들을 본받아
우리 모두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찰하자"고
말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성찰하고, 다시 (새롭게) 살도록...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주님의 길을... 모든 것을, 최고의 모든 것을 다 아낌없이 헌신하며 사셨던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이번 순례를 하겠습니다. >

순례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출발해
김범우 집터, 이벽 집터, 좌포도청 터, 종로성당, 광희문,
가톨릭대 성신교정까지 8㎞를 걸어서 순례했습니다.

순례자들은 침묵 중에 묵주기도를 하면서
서울 도심을 질서 있게 걸었고,
순교지와 신앙증거 터에서는 주모경과 사도신경을 바치며
순교자들을 현양했습니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병인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과 24일 두 차례 더 도보 순례를 합니다.

서울대교구가 조성한 성지 순례 '생명의 길' 7㎞ 구간을 걷는 10일에는
오전 9시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출발해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124위 시복 터, 형조 터, 경기감영,
서소문 밖 네거리, 중림동 약현성당을 순례합니다.

이어 24일은 '일치의 길' 15.5㎞ 구간으로
오전 9시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떠나 노고산 성지, 용산신학교 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왜고개 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여의도 103위 시성 터까지 순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