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순례- 약현성당, 당고개순교 성지 (1/2)
정유년 새 해 첫 주말 20170107(토)을 맞아 금년 버킷 리스트로 설정한 두 바퀴로 성지순례, 1차 순례를 위해 자전거를 싣고 1호선 서울역 2번출구로 나왔다.
계획은 서소문 근린 공원에 있는 서소문순교성지 현양탑으로 가보려 했지만 공사중이라 출입을 막는다고 해서 바로 염천교를 건너 약현 성당으로 향하였다.
박해기간 동안 주로 평신도 지도층 신자들이 참수되어 순교한 최대의 순교지,
오늘 1차 성지순례 맵.
없어진 옛 서소문은 서소문동 큰 길에 있던 서남간문(西南間門)으로, 일반 통행로이면서 동쪽의 광희문(光熙門)과 함께 시체를 성밖으로 옮기는 통로였다. 서소문 밖 형장은 현재 서소문공원 인근이다. 서소문밖 네거리 성지에서는 1984년 5월 여의도 광장에서 100만명의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 요한바오로2세 교황에 의해 집전된 103위 시성식(諡聖式)에 의해 시성된 성인들 중 44명의 성인.성녀, 그리고 작년에 광화문에서 시복(諡福)된 124위 복자 중 27위가 순교한 최대의 순교 성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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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땅, 순교의 땅 ...!"
당시 성 요한바오로2세 성하가 한국 땅에 도착해 한 일성이다.
그렇다. 숭유억불책(崇儒抑佛策)으로 공리공론의 당쟁만을 일삼는 주자학 풍조에 싫증을 느낀 일부 학자층에서 현실적인 학문으로 자생적으로 교리를 연구하며 박해 속에서도 목숨 받쳐 신앙을 지켜온 위대한 선조들의 땅!
염천교를 건너 서쪽을 처다보니 길 건너에 약현성당 탑이 보인다.
오른쪽 자동차가 보이는 곳이 주차장으로 그 위에 있는 건물이 옛 순교자 기념관인데 지금은 주로 주말이면 혼배식장으로 이용된다.
그리고 바로 위 좌측에 있는 피정의 집을 리모델링한 전시관을 만났다.

봉헌함 위에는 순례자들이 스티커에 자신의 소망 기도를 글로 적어서 꽂아 놓은 기도문 꽂이가 즐비하다.
나도 "성지순례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라고 적어서 정성들여 빌고, 지갑을 꺼내어 봉헌함에 지패 한 장을 넣었다.



성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님이 지으신 고해성사 준비 도우미 서적인 성찰기략.






만일 지방에서 오거나 앞으로 가실 분들은 강북지역 코스를 잡을 때 왜고개 성지를 거쳐 당고개 성지로 가시길 권한다.
이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맛집 중의 하나, 작년 초에 한번 가봤던 백주부의 홍콩반점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2층 식당 입구에 자전거를 세울 공간이 있어서 들어갔다. 만일 단체로 자전거 순례를 한다면 1층 공간에 모아두고 시건장치를 해야 한다.

식당을 나와 식당 건물을 끼고 우측 도로를 따라 곧장 달리면 백범로 90다길, 이편한세상 아파트 정문을 지나 우측 골목으로 진입하면 당고개 순교성지 입구이지만 입구는 마치 중국의 어느 공원처럼 신계역사공원이란 아치형 문을 만난다.

성당 건물의 앞면이 정교한 돌조각 쌓기로 아름답다. 현관으로 들어서니 칠을 한 마루바닥이 너무 깨끗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데 마침 나오시던 신부님 "어 어~~ 신발 신고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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