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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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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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엄률시토회 피정의 집에는 침묵과 고요 속에서 기도하고 싶은 이들이 개인피정을 하러 온다. 피정자들은 특히 이곳 수도자들이 하루 7번씩 바치는 기도 전례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이 피정의 집은 침묵 속에서 기도와 노동의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봉쇄관상 수도회가 수도회의 기도 전례와 영성을 신자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한 공간답게 수도자들의 기도전례를 맛보며 기도하려는 개인피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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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영자/단체 : 엄률 시토회
  ◆ 책임자 :
  ◆ 주 소 : 경상남도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989-1
  ◆ 전 화 : (055) 222-3801
  ◆ 팩 스 : (055) 221-8961
  ◆ 홈페이지 :
  ◆ 이메일 :


■ 소개

◆ 엄률 시토회 수정의 트라피스트 수녀원

1098년 프랑스 시토에서 출범한 가톨릭 관상(觀想)수도회로, 공식 명칭은 '엄률(嚴律)시토회'이다.

그러나 이 이름이 생겨난 것은 거의 5세기가 지난 1664년의 일로, A.J.B.랑세가 프랑스 노르망디의 라 트라프에 이 수도회 최초의 수도원을 건립하면서부터다. 남녀 수도회가 따로 있어서 남자 수도회를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회를 '트라피스티누'로 불렀다.

속세와 교제를 끊은 채 금역(禁域)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농업과 목축 등 노동에 종사하면서 장엄한 의식을 통해 하느님께 기도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성무일과(聖務日課)를 외며, 육류를 먹지 않고 침묵을 원칙으로 삼아 온종일 엄격하게 지내는 것을 생활양식으로 삼았다.

엄격한 고행을 함으로써 자신과 여러 사람의 죄를 보상하고, 침묵을 통해 기도하는 정신을 기르며, 하느님과 합일(合一)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아 철저한 금욕생활을 영위하였다. 19세기 초에는 신자수가 700명을 넘었고, 20세기에 들어서 잠시 분열되었다가, 레오 13세에 의해 독립수도회로 통합되어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의 산에 자리를 잡고 마산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수도원 봉쇄(封鎖)구역 안에서 베네딕트의 규칙에 따라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며, 고독과 침묵 속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동하는 수도자들의 영토이다.

“엄한 봉쇄와 은수(隱修)생활은 불교의 선승들이 안거기간을 정해 수행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우리 생활은 일생동안 문밖을 나가지 않는 안거입니다. 이 생활은 교회와 인류로부터 고립되기 위함이 아니라, 보다 깊은 유대 속에 생활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도원의 원장인 요세파 수녀님의 말이다.

수녀원의 정식명칭은 ‘엄률시토회 수정의 트라피스트 수녀원’이다. 이 곳에는 종신서원자 10명을 포함 32명의 수녀들이 수행하고 있다. 11세기 프랑스 시토에서 성베네딕도 수도회의 대원장들이 베네딕트의 규칙을 기반으로 시토수도회를 창립했고, 17∼18세기에 이르러 창립당시의 이념이 퇴색하자 트라프 수도원을 중심으로 엄률파라 부르는 개혁운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 수도회 이름을 ‘엄률 시토회’혹은 ‘트라피스트’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1987년 일본인 안젤라수녀(?∼1989)에 의해 이곳 마산시 수정에 진출, 현재 요세파 수녀가 원장으로 있다.

■ 시설
○ 4층 - 독방 5개, 3인용 침대침실 2개, 1층 온돌방 4개(5-6명)

■ 수용인원
20 - 25명(소그룹)

■ 프로그램
미사는 수녀원, 공동기도에 참여할 수 있음. 성사 가능
개인피정, 학생, 성인/남자는 봉사자, 신학생, 수도자, 신부님만 원함 위탁은 받지않음/소그룹인 경우 자체피정을 원하지만 강의는 지도신부님께 별도 문의.

■ 사용료
1박2일 1인당 - 30,000원 식대, 난방비 포함

■ 찾아 가는 길

■ 교통편

■ 탐방 기사

수도자들 기도 전례에 함께 참여
경남 마산 엄률시토회(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 피정의 집에는 침묵과 고요 속에서 기도하고 싶은 이들이 개인피정을 하러 온다. 피정자들은 특히 이곳 수도자들이 하루 7번씩 바치는 기도 전례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이 피정의 집은 침묵 속에서 기도와 노동의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봉쇄관상 수도회가 수도회의 기도 전례와 영성을 신자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한 공간답게 수도자들의 기도전례를 맛보며 기도하려는 개인피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자들의 기도 전례에 같이 참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맛'을 느끼려고 왔기에 피정자들의 하루 시작은 수도자들과 비슷하다. 일반 사람들이 한창 단꿈에 젖어 있을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하느님께 봉헌하려는 수도자들이 소리없이 성당으로 향하는 그 시각에 성당을 가운데 두고 봉쇄구역 건너편에 있는 피정의 집 피정자들도 성당으로 조용히 향한다.

성체등만 켜져 있는 어두운 성당 안에 불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수도자들은 성당 앞쪽으로 들어와 자리하고, 피정자들은 뒷쪽 문으로 들어와 자리한다. 성당 가운데에 허리 높이의 나무 칸막이가 봉쇄구역 경계이다.

깊숙이 고개 숙여 하느님께 절하고 노래로 기도하는 수도자들. 하느님께로 향하는 수도자들의 맑은 기도 소리에 귀기울이며 피정자들도 마음을 모은다. 평소와 달리 3시간여를 앞당겨 신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곳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작정하고 왔기에 피정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

복잡한 세속 삶을 잠시 내려놓고 온 피정자들은 저녁 7시40분 끝기도까지 2~3시간 간격으로 이어지는 7번의 기도 전례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기도 분위기에 젖어들기도 한다. 성당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기도 전례 시간 외에도 언제든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으며, 집 주변 숲속 길을 따라 산책하며 묵상할 수 있다.

이 집에 오는 피정자들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다양하다. 요즘엔 피정의 집을 직접 운영하는 수도회가 늘면서 수도자들보다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평신도 참여자가 많아지고 있다. 개신교 목사나 성공회 신부 등도 기도 전례 분위기를 맛보고 싶어 찾아온다.

피정자들에겐 개인적 지도나 면담 등이 별도로 있지 않기에 기도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보다 직접 기도하려는 이들에게 더 적합하다.

이 집은 개인 피정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지만 단체 피정자들도 이용한다.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한다며 빡빡하게 마련해온 단체 중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효과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다음에 올 때는 여유있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 두차례 수도자들의 기도전례에 같이 참석하기도 한다. 수도자들 기도 전례에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피정의 집을 이용하는 단체도 있다.

일반 피정의 집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피정자들은 수도자들이 유기농으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비롯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식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경남 마산시내 외곽 바닷가와 가까운 합포구 구산면 수정리에 있는 이 피정의 집엔 때로 휴가를 이용해 휴식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있으나 이들에겐 피정의 집 이용이 허락되지 않는다.

문의:055-222-3801  
평화신문 2003.9.28.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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