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 성 김대건 기념경당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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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 성 김대건 기념경당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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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 성 김대건 기념경당 완공

 
상해 한인신자 정성 모아, 라파엘호 형상 본따 설계
 
 
안병선, 김병수 신부를 비롯한 순례단들이 「성 김대건 기념 경당」 앞에 세워진 김대건 신부 성인상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성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해 김가항(金家巷)성당에 「성 김대건 기념 경당」이 들어섰다.
 
중국 상해 한인본당(주임=김병수 신부, 한국외방선교회)은 12월 6일 중국 상해시 포동신구 김가항성당에서 성 김대건 기념 경당 봉헌미사를 가졌다.
 
이날 봉헌미사에는 상해 한인본당신자, 수원교구 은이(골배마실)성지 전담 안병선 신부와 중국 성지순례단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12월 8일 상해교구장 주례로 열리기로 했던 기념 경당 낙성식과 성인유골안치식은 교구장의 건강이 악화되는 관계로 연기됐다.
 
30여평 규모로 조성된 성 김대건 기념 경당은 김대건 신부가 조선 입국 때 탔던 라파엘호의 형상을 본따 설계됐으며, 기념관 내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골과 제의 등 유품 20여점이 보관되어 있다. 경당에 들어서면 김대건 신부의 성해가 보관된 백색의 함이 자리하고 있다. 성해함의 중심에는 김대건 신부의 흉상부조가 놓여 있으며 둘레에는 무궁화 꽃이 조각돼 있다. 성해함 윗편에는 붉은 색과 푸른색의 색 유리가 조합돼 있는데, 이는 태극을 상징하며 붉은 색이 위로 뿜어 오르는 모양은 순교성인의 고귀한 피를 상징한다. 출입구 우측 벽면에는 감실이 있어 제대만 놓으면 경당 내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좌측에는 성인의 고난을 묵상할 수 있는 14처가 조각돼 있다.
 
경당의 전체모양은 하늘을 바다 삼아 떠가는 배 모양이며 이는 각각 ▲ 노아의 방주 ▲ 베드로의 고깃배(루가복음 5장) ▲ 풍랑 속의 작은 거룻배(마르코복음 4장) ▲ 라파엘호를 의미한다.
 
성서에 등장하는 배의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김대건 신부의 무수한 고행에 함께 한 라파엘호의 모습을 크기까지 그대로 본 따 건축함으로써 성인의 수난을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직까지 완전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해 한인본당 신자들에게 이번 김대건 기념 경당 봉헌은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경당 건립에 들어간 인민폐 60여만원의 대부분은 상해 한인 신자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했다.
 
한인본당 김병수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성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를 찾는 일은 신앙의 후손인 우리들이 해야 할 과제』라며 김가항성당 종탑에 가로 7m, 세로 3m 규모로 설치될 김대건 신부 성인상 부조 계획에도 한국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이성지 전담 안병선 신부와 은이성지위원회 주최 중국순례단원 20여명은 12월 8일 김가항성당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은이성지위원회 김진용 위원장이 봉헌한 김대건 성인상(높이 1m 50cm, 둘레 90cm) 안치식을 가졌다.
 
앞서 순례단은 주문모 신부의 발자취가 스민 양가교성당, 김대건 신부가 첫 미사를 봉헌한 항당성당, 최양업 신부 서품지 서가회성당 등을 순례했다.
 
※ 성 김대건 기념 경당 건립에 도움을 주실 분=한국외환은행 033-19-80270-2 김병수 신부
 

[가톨릭신문, 2004년 12월 19일, 김승배 수원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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