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 아버지의 품은 봄날처럼 언제나 따스하다
관리자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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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5:10
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 아버지의 품은 봄날처럼 언제나 따스하다
하느님 품 안에서 죄 벗고 새 삶 시작하자
서울 혜화동성당 유리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끝없는 용서·사랑 일깨워
발행일 2011-04-24 [제2743호, 20면]
본지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교회 미술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한다. 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을 역임한 정웅모 신부는 성화에 대한 해설과 함께 신앙과 삶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기회를 갖는다. 이번 정웅모 신부의 성화 해설을 통해 교회 미술에 담긴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궁극적으로는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가까이 다가가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혜화동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 유리화 가운데 ‘잃었던 아들을 되찾음’이 있다. 이 장면은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루카 15,11∼32)’에 등장한다. 이 유리화와 밑그림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두 작품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재회하여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부각되어 있다. 아들이 입은 붉은 옷은 아버지께 대한 뜨거운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나타내며, 두 사람을 감싼 테두리는 이들이 하느님의 돌보심 아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대지의 녹색 물결은 부자가 다시 생명의 영역에서 거닐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는 예수님의 수많은 비유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복음서 중의 복음서라고 일컬어지는 이 비유에는 회개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이 잘 드러난다. 방탕했던 아들은 재산을 모두 다 탕진한 다음에야 비로소 제정신을 찾게 되었다. 그는 비참한 처지에서 아버지의 따스한 품을 회상하며 아버지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 15,20∼21).”
이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끝없는 용서와 사랑을 알려 주셨다. 즉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회개하여 당신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아무런 조건도 없이 너그러이 받아주신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그 너그러움 안에서 사람들은 죄스러운 과거를 벗어나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끌어안고 기뻐하는 이 작품을 보면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뿐 만이 아니라 신심 깊었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이 떠올려진다. 한평생 동안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앙 안에서 많은 가족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여전히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그분의 품이 얼마나 넓고 따뜻했는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10여 년 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사랑의 자리는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품은 봄날처럼 언제나 따뜻했다. 아버지에게 그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게 해 주신 하느님, 그 하느님 아버지의 품은 얼마나 더 따뜻하고 포근할까.
■ 정웅모 신부 약력
1987년 사제품을 받은 후, 종로본당 주임, 노동사목회관 관장,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성미술 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장안동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이다. 2002년 가톨릭미술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회 내외의 여러 신문과 잡지, 서울주보 등에 교회미술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영국 뉴캐슬대학교 박물관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는 「그림으로 보는 신앙」(2000년, 공저, 서울대교구 교육국), 「교회 미술 이야기」(2001년 평화화랑), 「복음을 담은 성화」(2005년, 가톨릭출판사)가 있다.
서울 혜화동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 유리화 가운데 ‘잃었던 아들을 되찾음’이 있다. 이 장면은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루카 15,11∼32)’에 등장한다. 이 유리화와 밑그림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두 작품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재회하여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부각되어 있다. 아들이 입은 붉은 옷은 아버지께 대한 뜨거운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나타내며, 두 사람을 감싼 테두리는 이들이 하느님의 돌보심 아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대지의 녹색 물결은 부자가 다시 생명의 영역에서 거닐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는 예수님의 수많은 비유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복음서 중의 복음서라고 일컬어지는 이 비유에는 회개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이 잘 드러난다. 방탕했던 아들은 재산을 모두 다 탕진한 다음에야 비로소 제정신을 찾게 되었다. 그는 비참한 처지에서 아버지의 따스한 품을 회상하며 아버지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 15,20∼21).”
이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끝없는 용서와 사랑을 알려 주셨다. 즉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회개하여 당신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아무런 조건도 없이 너그러이 받아주신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그 너그러움 안에서 사람들은 죄스러운 과거를 벗어나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끌어안고 기뻐하는 이 작품을 보면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뿐 만이 아니라 신심 깊었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이 떠올려진다. 한평생 동안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앙 안에서 많은 가족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여전히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그분의 품이 얼마나 넓고 따뜻했는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10여 년 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사랑의 자리는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품은 봄날처럼 언제나 따뜻했다. 아버지에게 그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게 해 주신 하느님, 그 하느님 아버지의 품은 얼마나 더 따뜻하고 포근할까.
■ 정웅모 신부 약력
1987년 사제품을 받은 후, 종로본당 주임, 노동사목회관 관장,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성미술 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장안동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이다. 2002년 가톨릭미술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회 내외의 여러 신문과 잡지, 서울주보 등에 교회미술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영국 뉴캐슬대학교 박물관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는 「그림으로 보는 신앙」(2000년, 공저, 서울대교구 교육국), 「교회 미술 이야기」(2001년 평화화랑), 「복음을 담은 성화」(2005년, 가톨릭출판사)가 있다.
▲ 이남규(1931-1993), 잃었던 아들을 되찾음, 1978년, 유리화, 혜화동성당, 서울
▲ 이남규(1931-1993), 잃었던 아들을 되찾음, 1978년, 파스텔, 개인소장,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