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3) 매미 한 마리를 잡아 성모상 앞의 작은 나뭇가지에 붙여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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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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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6:45
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3) 매미 한 마리를 잡아 성모상 앞의 작은 나뭇가지에 붙여 놓고
메시아 탄생 알리는 황금색 별 빛나
하나의 작품 세 부분으로 제작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생 표현
성모 마리아 삶 아름답게 묘사
발행일 2011-09-04 [제2761호, 15면]
▲ 매트르 드 라 세인트 파렌떼(Maitre de la Sainte Parente′), 동박 박사들의 경배, 성전 봉헌,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재회, 1480년경,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 동방 박사들의 경배(부분).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동안 위에는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황금색 별이 빛나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긴 머리카락은 동정녀의 상태에서 성령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여 낳으셨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는 장면에서 마리아는 제물로 사용할 비둘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있으며 위에는 성부 하느님께서 이들을 축복해 주고 있다.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재회 장면에서 모자는 서로 손을 어루만지며 조용한 가운데서 한없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성전 봉헌(부분).
오래전, 서울의 중심가 본당에서 사목할 때 있었던 일이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 아침에 할머니 한 분이 성당 마당에 세워진 성모상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분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지 않고 주변의 작은 나뭇가지들을 손으로 잡고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할머니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한 마리의 매미를 찾고 있다며 이렇게 말하였다.
“무더운 여름에도 쉬지 못하고 언제나 한자리에 서 계시는 성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매미 한 마리를 잡아 성모상 앞의 작은 나뭇가지에 붙여 놓았어요. 성모님께서 매미 소리를 들으시며 좀 쉬셨으면 해서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와보니 매미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매미가 밤새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성모님께서 참 즐거우셨을 텐데….” 할머니는 사라진 매미를 찾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며 어디 가서 또 다른 매미를 잡을 수 있을지 걱정하며 자리를 떠나셨다.
▲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재회(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