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50주년 특별공연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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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0 12:07
마산교구 50주년 특별공연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작발표회
[앵커] 호남 최초의 천주교 신자인 유항검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신유박해 당시 9살이었던 유항검의 딸 유섬이는 거제도로 유배를 떠나 평생 동정녀로 살았는데요.
지난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은 마산교구가 거제도에 있는 유섬이의 묘소에서 특별공연 <순교자의 딸 유섬이> 제작발표회를 열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비탈진 언덕에 잔디 없이 흙으로만 덮인 소박한 무덤.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가 묻힌 곳입니다.
마산교구가 유섬이의 묘소를 발견한 건 3년 전, 아버지 유항검이 복자품에 오른 바로 그 해입니다.
마산교구는 오는 10월 <순교자의 딸 유섬이> 공연을 앞두고 유섬이의 묘소에서 제작발표회와 축복식을 열었습니다.
세미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는 지난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은 마산교구가 유섬이의 삶과 신앙을 알리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공연입니다.
축복식을 주례한 마산교구 총대리 임상엽 신부는 "잊혀지고 묻혀졌던 유섬이의 삶이 우연한 기회에 작은 빛으로 살아났다"며 이번 공연이 신자들에게 신앙의 활력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 임상엽 신부 / 관비로 와 작은 무덤 하나 남기고 간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가 우리의 공연을 통해서 우리 신앙인들의 마음에 감동의 파동이 일어 신앙의 새로운 활력이 되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주인공 유섬이 역은 배우 류시현씨가, 유섬이의 어린 시절 역할은 아역배우인 유봄빛 양이 맡았습니다.
▶ 류시현 / 이번에 전주에서부터 그분의 행적을 찾아서 오게 되고 묘소도 보니까, 굉장히 벅찬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그분의 인생이 굉장히 기적처럼 알려졌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더 많은 분들한테 좀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 유봄빛 / 유섬이의 어린 시절을 아주 잘 표현해서, 그 어려웠던 시절을 잘 표현해서 관객들한테 잘 알리고 싶어요. 그런 마음으로 연기할 거에요.
제작발표회에 앞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전주 초남이 성지부터 거제도까지 유섬이가 어린 몸으로 걸어갔던 유배길을 이틀간 순례했습니다.
유섬이가 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촌역 자리에는 현재 마산교구 문산성당이 들어서 있습니다.
유섬이가 관비로 귀양을 왔던 거제관아도 방문했습니다.
동정을 지키기 위해 25년 동안 스스로 토굴에서 살았을 만큼 신앙이 굳건했던 유섬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 20여 명은 요즘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 최성봉 (‘순교자의 딸 유섬이’ 연출, 극단 마산 대표) / 꼭 우리 천주교인들뿐만 아니라 불특성 다수들의 관객들이 보시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알리는 데 저와 배우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9살 어린 나이에 거제로 유배를 와서 고귀한 삶을 살다가 숨을 거둔 유섬이.
순교자의 딸 유섬이의 삶을 담은 공연은 오는 10월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진주와 거제, 마산과 창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