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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아시아 교회 복음화 길을 따라서] 아시아의 가톨릭 국가 필리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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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일의 가톨릭 국가… 필리핀 복음화 과정 ‘순탄’

[특별기획- 아시아 교회 복음화 길을 따라서] 아시아의 가톨릭 국가 필리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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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아포성당 입구에 세워진 검은 예수상을 만지며 기도하는 필리핀 신자들. 신자들은 입구에 세워진 검은 예수상이 ‘진짜’ 성상이 아님에도 비슷한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고 믿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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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 퀴아포성당 제대에 모셔진 검은 예수상. 필리핀 신자들은 이 예수상을 만지면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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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신앙의 상징인 ‘기적의 검은 에수상’이 모셔진 퀴아포성당 입구.




아시아 가톨릭교회에서 필리핀이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전체 인구의 80%를 넘는 6000만여 명이 가톨릭 신자다. 사제 수 역시 1만 명에 육박한다. 아시아 대륙 가톨릭 신자 절반이 필리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80여 개의 교구와 7개의 대목구, 수천 개의 본당이 필리핀 교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교세와는 달리 필리핀 교회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필리핀이 정치ㆍ종교 극단주의 세력의 온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교회 역시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유서 깊은 가톨릭 국가이자 세계적인 갈등의 현장이기도 한 필리핀 교회를 찾았다.





필리핀 교회의 역사

필리핀의 복음화는 16세기 초반 마젤란 원정대가 필리핀 레이테섬에 도착한 후 시작했다. 스페인은 필리핀 정복 당시 군인과 함께 선교사를 보내 필리핀 선교에 나섰다. 필리핀 교회는 340여 년간 이어진 스페인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큰 충돌 없이 ‘순탄한’ 복음화 길을 걸었다. 

순교자 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필리핀의 순탄했던 복음화 과정이 드러난다. 종교ㆍ신념ㆍ정치적 갈등으로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었고 100명이 넘는 순교 성인이 탄생한 한국ㆍ베트남 교회와 달리 필리핀 교회 내 성인은 단 2명뿐이다. 두 성인도 필리핀이 아닌 일본과 괌으로 선교를 나섰다 순교했다.



필리핀 복음화 배경과 현대의 위기

필리핀이 다른 나라 교회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었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필리핀 토속신앙이다. 스페인 식민지가 된 16세기 초 필리핀에는 유일신적인 존재인 ‘정령’을 믿는 토속신앙이 퍼져 있었다. 역시 유일신을 믿는 가톨릭과 접점이 많은 형태다. 필리핀 지배 계층은 물론, 전 국민이 쉽게 가톨릭 교리를 받아들인 배경이다.

필리핀이라는 나라 자체가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탄생한 점도 필리핀의 복음화를 도왔다. 스페인 점령 전 필리핀은 다양한 형태의 작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다. 스페인은 작은 나라들을 ‘필리핀’이라는 한 나라로 묶는 사상의 기반으로 그리스도 신앙을 내세웠다. 우리 역사 속 ‘조선’이 유교 질서를 바탕으로 세워졌듯, 필리핀이라는 나라 자체가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이다. 이 두 요인이 바탕이 돼 ‘가톨릭 국가 필리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필리핀 교회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필리핀 남부 홀로섬에서 발생한 성당 테러로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제가 납치되거나 사망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처다. 필리핀 교회는 이 같은 희생을 막기 위한 종교ㆍ정치계가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타글레(Luis Tagle) 추기경은 “최근 필리핀 교회가 입은 상처는 종교 문제라기보다 정치 갈등들을 감추기 위해 종교 갈등으로 포장된 것”이라며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대화하는 장을 마련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면서 희생을 멈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신앙의 상징, 퀴아포 검은 예수상

필리핀 교회는 500년에 달하는 역사만큼 수많은 성지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지가 ‘기적의 검은 예수(Black Nazarene) 상’으로 알려진 퀴아포성당이다. 퀴아포성당에 모셔진 검은 예수상은 한눈에 봐도 일반적인 그리스도상과는 모습이 다르다. 검은 피부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엄숙한 표정으로 십자가를 메고 있다.

검은 예수상은 1607년 스페인 신부들이 멕시코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알려진 이야기로는 특유의 검은색 피부는 원래 갈색이었다. 그러나 예수상을 옮겨오던 도중 배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예수상은 전혀 타지 않았고 겉만 검게 그을러져 이후 ‘블랙 나자린(검은 예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신자들이 기도를 위해 봉헌한 촛불 때문에 그을렸다는 설도 존재한다. 이후 검은 예수상은 마닐라 퀴아포성당에 모셔졌고 수차례에 걸쳐 성당 화재와 지진, 전쟁을 겪었다. 그러나 검은 예수상은 단 한 번도 손상되지 않았다. 

필리핀 신자들은 검은 예수상이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성상을 만지기만 해도 병이 나았다는 증언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검은 예수상에 대한 신자들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 지금도 퀴아포성당을 찾으면 성당 입구에 세워진 ‘검은 예수상’을 붙잡고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진짜 검은 예수상은 제대 위에 있지만 이를 닮은 복제품도 비슷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같은 믿음은 매년 1월 9일 열리는 검은 예수상 축제 때 절정에 달한다. 이 축제는 성상이 퀴아포성당으로 모셔진 때를 재현하는 행사다. 축제날에는 하루에만 600만 명에 달하는 신자가 퀴아포로 몰려든다. 남자 신자들은 성상을 들것에 싣고 줄을 연결한 후 거리를 행진한다. 신자들은 상에 연결된 줄을 끌어당기는 것만으로도 죄를 용서받고 소원이 이뤄지며,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타글레 추기경은 “마닐라대교구에서는 매년 열리는 축제와 별도로 매주 금요일 검은 예수상에 대한 공경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며 “검은 예수상을 향한 신자들의 믿음은 필리핀 교회가 지닌 다양한 얼굴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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