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4) 찬란한 햇살이 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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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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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6:47
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4) 찬란한 햇살이 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예수님께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권능에 찬 이 한마디에 죽었던 라자로 일어나
모든 생명의 주인이며 구원자임을 널리 알려
장차 겪게 될 죽음·부활 미리 사람들에 예시
발행일 2011-09-25 [제2763호, 11면]
▲ 니콜라 다미앵(Nicolas d'Amiens), 라자로의 소생, 1455년경, 유채,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 예수그리스도(부분).
예수님의 권능에 찬 이 한마디 명령으로 죽었던 라자로가 관 속에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 예수님의 발치에 있던 한 사람이 라자로의 손을 묶었던 천을 풀어 자유롭게 해 주고 있다. 그 옆에는 라자로의 누이동생인 마르타와 마리아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손을 벌린 채 놀라워하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제자들과 왼쪽에 있는 마을 사람들도 이 광경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처럼 모두 친근하게 보인다. 그들은 고요하면서도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라자로가 소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그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던 예수님은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으며, 소생하여 주님을 바라보는 라자로의 꺼칠한 모습도 낯설지 않다. 어깨를 서로 감싸고 있는 베드로와 제자들, 눈물을 닦거나 코를 막고 있는 마을 사람들도 모두 낯익은 모습이다.
▲ 라자로(부분).
작년 봄, 교구의 중견 사제 연수 중에 동료 사제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라자로의 고향인 베타니아에도 방문하였다. 예루살렘 부근의 베타니아에는 라자로 기념 성당과 그의 무덤이 있었다. 좁은 동굴로 들어가 몇 계단을 내려가면 라자로가 묻혔다는 작은 무덤에 다다를 수 있다. 그곳에서 라자로가 겪었던 죽음과 소생의 기쁨을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 베드로와 제자들(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