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 장면] (24) 라파엘로의 ‘볼세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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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 장면] (24) 라파엘로의 ‘볼세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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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 장면] (24) 라파엘로의 ‘볼세나의 기적’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기적의 순간을 담다

 

 

- 라파엘로, ‘볼세나의 기적’, 1512?, 엘리오도로의 방, 바티칸 박물관, 로마.

 

 

유럽 밖에선 여전히 십자군 전쟁이 진행 중일 때, 유럽 안에서 아니 더 정확하게는 교회 안에서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이단이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는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십자군 전쟁의 실패도 한몫했다.

 

처음 전쟁을 시작할 때 “하느님의 뜻”이라며 깃발을 높이 들지 않았던가! 그런데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가!’ 하는 분위기가 교회 안팎에서 터져 나왔고, 교회 쇄신을 부르짖는 급진적인 이단의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것이다. 그것은 인노첸시오 3세 교황(재위 1198~1216) 재임 시에 최고조에 달했다. 탁발 수도회인 도미니코 수도회와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이 교황 재임시에 탄생했는데, 공식 인준까지 교황은 매우 신중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년 11월 11일~12월 14일)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집되었다. 당시 교회는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던 성직 매매와 성직자들의 문란한 생활이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그리스도교 국가 간의 분쟁과 제4차 십자군 전쟁(1204년) 이후 이스라엘 성지 회복을 위한 십자군의 효과적인 추진 문제가 남아 있었다.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은 이런 과제를 의식한 듯, 공의회 소집 동기에서 “교회 안의 모든 허물을 제거하고 성덕을 심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윤리를 쇄신하며, 이단을 제거하고 신앙을 공고히 하며, 불화를 없애고 평화를 정착시키고 압제를 없애고 자유를 신장하며, 제후들과 신자들이 성지를 돕도록 촉구하기 위해 공의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는 트렌토 공의회 이전에 개최되었던 공의회 중 규모가 가장 컸고, 개최 2년 전인 1213년 4월 19일에 공의회 개최를 선언해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보편 공의회가 되도록 동ㆍ서방의 모든 주교와 대수도원의 원장 및 그리스도교 국가의 제왕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그리고 400명 이상의 주교들과 대수도원장 및 각국 사절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테란 대성전에서 개최되었다.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는 이 공의회에 참석하여 서방의 황제로 승인받기도 했다.

 

 

실체 변화 교리

 

공의회 결과는 7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공식 문헌으로 채택되었다. 주요 내용은 유다인들과의 관계, 교황직 우선권, 성직자들의 생활 규정, 가톨릭 신자는 1년에 1번 고해성사와 부활절 기간 성찬례 참여를 의무화했다. 1년 6개월 후(1217년 6월 1일)에 제5차 십자군 파병도 결정했다. 공의회에서 채택한 교회 개혁과 조직에 관한 교령들은 이후 여러 세기에 걸쳐 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성찬례와 관련하여, 성체성사에서 ‘실체 변화(transsubstantiatio)’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대부분의 결정 사항들은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하건대 적합해 보이지만, ‘실체 변화’는 다소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여기에는 드러나지 않은 많은 역사가 담겨 있다. 탁발 수도회들의 탄생에서 교황의 고심이 깊었다는 것, 이원론과 영지주의를 토대로 하느님의 전지전능함과 선함을 부정하고 육체를 갖춘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의 완전성을 부정했던 카타리파와 발도파 같은 이단의 문제, 신성 모독죄와 성직 모독죄에 해당되는 독성죄(Simony)의 대두도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이 개념과 연관된다. ‘교황직 우선권’과 ‘성직자 생활규정’을 공고히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성체성사는 모든 교회 생활의 중심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교리도 확고히 해야 했다. 즉, 가톨릭 신앙은 영원하고 전능하신 하느님은 한 분이고, 성부, 성자, 성령의 동일실체(同一實體)를 지니며, 성부는 창조주이시고, 성자는 오직 성부로부터 오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성체 신비를 가리키고 정의하는 ‘실체 변화(實體變化)’라는 표현이 나왔다. 빵과 포도주를 축성함으로써 성자 예수의 몸과 피가 된다는 것이 상징이 아니라, 실체 변화라는 변화지례, 혹은 성변화(transubstantiation, 화체설)라는 것이다. ‘성직자 임명권(서임권)’ 문제에 직면하여 교회가 양보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교회 생활의 중심이 되는 성체성사를 중요 교리로 받아들이는 교회에서 그것을 집전하는 성직자 임명은 세속 권력이 개입해선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성직자의 생활 규정도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르네상스 삼총사 중 한 사람 라파엘로

 

소개하는 작품은 너무도 유명한 라파엘로의 ‘볼세나의 기적’(1512?)이다. 바티칸 박물관 라파엘로의 4개 방 중에서 ‘엘리오도로의 방’에 있는 프레스코화다. 유명한 성체 기적 일화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12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헤미아의 한 사제가 순례단을 이끌고 로마로 순례를 가다가 오르비에토 남쪽 작은 마을 볼세나에 있는 성녀 크리스티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는 자신이 축성한 성체(빵)가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는지, 즉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실제로 현존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미사를 봉헌하던 중, 빵을 축성하고 그것을 자르자 거기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빵과 포도주가 실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 것이다. 놀란 사제는 피에 젖은 성체보를 제대 밑으로 감추고 미사를 마쳤다. 소문은 금세 인근 마을에까지 번졌고, 마침 볼세나에서 가까운 오르비에토에 체류 중이던 우르바노 4세 교황에게 보고되었다. 교황은 즉시 진상조사단을 보내 조사하도록 했고, 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라 ‘성체 기적’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성체 찬미가’를 의뢰했고, 이듬해인 1264년에 ‘성체 성혈 대축일 제정’ 교서를 발표했다. 1290년 오르비에토 대성당은 이 성체보를 보관하고, 성체 신심을 확산하기 위해 지어졌다.

 

라파엘로의 이 그림은 바로 옆 방인 ‘서명의 방’에서 ‘성사에 관한 토론’을 그리고, 바로 이어서 같은 ‘성체’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진ㆍ선ㆍ미의 주제 안에서 바라본 ‘성사에 관한 토론’과는 달리, ‘볼세나의 기적’은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오 2세의 정치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1215년 라테란 공의회에서 결정한 바 있는 ‘교황직 우선권’에 대해, 1500년대 신성로마제국 샤를 5세 황제는 여러 면에서 율리오 2세 교황을 자극했다. 사실 교회사에서 율리오 2세는 괴팍한 교황으로 손꼽히는 분이지만, 샤를 5세는 그런 교황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위협한 황제였다. 그런 황제에게 교황은 ‘하느님께서 개입하고 계시다’는 암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인 라파엘로(1483~1520)는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삼총사 중 한 사람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활동하고, 그를 지원하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가 공작으로 있으며 인문주의의 꽃을 피우던 우르비노에서 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밑에서 일찍 붓을 잡았고, 아버지가 사망하자 페루지아로 가서 페루지노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18세 무렵, 피렌체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의 작품들을 접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품있는 르네상스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다. 1508년 율리오 2세 교황의 부름을 받고 바티칸으로 와서 라파엘로의 방들을 그렸다. 이후 37살의 이른 나이에 열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로마에서 공방을 열어 제자들과 함께 로마 예술의 분위기를 바꾸었다.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가 변경한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설계도를 그대로 인정했고, 그것이 현재 성 베드로 대성전의 모습이다. 그가 르네상스 미술에 남긴 업적은 이후 계속해서 라파엘로 학파-학풍으로 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림 속으로

 

제단의 오른쪽에는 이 사건과 무관한 율리오 2세 교황이 있다. 성체 교리는 1200년대나 현재 시점인 1500년대나 불변의 진리라는 것이다. 제단의 양쪽에는 가마꾼과 수도자 및 단순한 목격자 그룹이 있다. 당황하고 있는 사제와 그 뒤에서 술렁이고 있는 목격자들과는 달리 오른쪽의 율리오 2세 교황과 사제, 부제단 및 아래의 경호원들은 매우 침착하다. 사제 뒤에서 흔들리는 촛불처럼 신앙에 대한 의심과 반대편의 확신이 대조를 이룬다.

 

그림 속에서 라파엘로는 노랑, 빨강, 회색에 이르는 방대한 색조와 건물의 기둥과 벽에 비친 얇은 역광까지 눈부신 색채주의를 잘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 원근법과 명암법, 인물 하나하나에서 드러나는 표정들은 “역시 라파엘로!”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11월 8일, 김혜경(세레나,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상임연구원, 이탈리아 피렌체 거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r/raphael/4stanze/2eliodor/2bols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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