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1)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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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1)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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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11)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집필하고 있는 마태오
천사가 일러준대로 온갖 정성 다해 한자 한자 기록
하느님과 인간 공동 작업

 

발행일 2011-07-24 [제275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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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가 일러주는 대로 복음서를 집필하는 성 마태오, 13세기, 석회암,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아름다운 창문으로 장식된 실내에서 한 청년이 책상 앞에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하늘로부터 날개 달린 천사가 내려와 젊은이가 바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작품은 고딕 성당과 유리화로 유명한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현재는 조각들을 전시한 박물관의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젊은이는 네 명의 복음사가들 가운데 한 명인 마태오이며 천사는 마태오 복음사가를 상징한다. 날개 달린 사자는 마르코 복음사가, 소는 루카 복음사가, 독수리는 요한 복음사가를 뜻한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람들이 집필한 거룩한 책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분께서 선택한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 기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작업에 의해 완성된 거룩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부조에서 볼 수 있듯이 마태오 복음사가는 천사가 일러주는 대로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하느님의 말씀을 한 자 한 자 기록하고 있다. 하느님의 사자인 천사 역시 마태오가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심혈을 다 쏟아붓고 있다. 천사가 위에 묘사된 것은 마태오가 쓰는 글이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등불과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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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사가 마태오(부분).
지난 7월 17일, 명동성당에서는 사제서품식이 거행되었다. 한국외방선교회에 속한 부제 다섯 분이 그날 사제로 서품되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오롯이 살겠다고 서약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아름다움과 거룩함 그리고 비장함이 함께 담겨져 있었다. 이제 새 사제들은 온 세상으로 나아가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 것이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기 위해 온 세상으로 파견되는 새 사제들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은총과 자비를 간청하였다. 선배 사제들은 그들에게 안수를 주며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하였고, 신자들은 하느님의 돌보심이 그들과 늘 함께하기를 기원하였다. 또한 부모님은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으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하는 아들 신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셨다.

그날 사제 서품을 받은 다섯 분 가운데는 현재 사목중인 장안동본당 출신의 새 사제도 있었다. 새 사제의 탄생은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본당 공동체의 큰 경사요 기쁨이었다. 그가 사제서품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한 성경 구절은 시편에 나오는 말씀이었다. 

“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위의 작품에 등장하는 마태오가 복음서를 올바르게 집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인 것처럼, 새 신부님께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시기를 바라며 기도드린다. 이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나는 새 사제의 앞날에 주님의 말씀이 등불이 되고 빛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며 손을 모은다. 

정웅모 신부 (서울 장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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