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 도본스코의 영적스승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유적지 - 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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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도본스코의 영적스승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유적지 - 안시

관리자 0 4078 0
가난한 사람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살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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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1.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과 요안나 샹탈 성녀가 설립한 마리아 방문회 대성당 전경.
2. 성 프란치스코 성인 유해가 안장된 황금색 부조.
3. 성녀 요안나 샹탈 유해가 안장된 황금색 부조.
4. 마리아 방문회 대성당에서 강종명(살레시오회) 신부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순례단.
5. 안시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 내부 전경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벗'이자 '아버지'로 살았던 돈 보스코(1815~1888) 성인. 그의 영성과 삶을 따라 사는 살레시오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50돌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살레시오회는 순례단을 모집, 지난 5월21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산재한 돈 보스코 성인 관련 성지를 돌아봤다.
이에 동행, 돈 보스코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보는 기획 연재를 5주에 걸쳐 마련한다.

 돈 보스코(본래 이름은 요한 보스코, 이탈리아어로 '돈(Don)'은 신부를 뜻한다)
성인이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돌보며 창설한 수도회가 살레시오회다. 베네딕도회나 프란치스코회처럼 창설자의 이름을 따 수도회 명칭을 정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살레시오회는 그렇지 않다. 왜 돈 보스코회가 아니라 프란치스코 살레시오(1567~1622) 성인의 이름을 딴 살레시오회일까. 250년 전에 살았던 살레시오 성인과 돈 보스코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의문을 풀기 위해 순례단은 프랑스 안시(Annecy)로 향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50㎞ 떨어져 있는 안시는 살레시오 성인 유해가 안장된 마리아 방문회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성지. 살레시오는 여기서 20㎞ 떨어진 살레시오 성(城)에서 1567년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보면 주머니를 털어 도와주지 않으면 안달이 날 정도로 착한 심성을 가졌던 그는 안시에서 공부를 하면서 사제성소를 느껴 파리와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교회법, 민법, 신학을 공부하고 1593년 12월18일 사제품을 받는다.

 당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북부 등지는 지금처럼 다른 나라로 갈라져 있던 것이 아니라 사보야 왕국에 속해 있었고, 종교개혁으로 활성화된 개신교 특히 칼빈파가 융성하던 곳. 이런 시대에 사제가 된 살레시오는 1602년 제네바 주교로 임명되자 개신교에 맞서 다양한 선교활동을 전개, 교회 재건에 앞장선 것은 물론 당시 과부였던 요안나 샹탈 여작(女爵)을 만나 영적 친분을 맺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환자와 소녀, 과부들을 돌보는 관상수도회 '마리아 방문회'를 1610년에 설립한다.  

 그는 지금도 신자들에게 널리 읽히는 신심생활입문서, 하느님 사랑의 개요(신애론) 등을 저술하고, 1622년 12월 28일 하느님 품에 안겼으며 1665년 교황 알렉산더 7세에 의해 시성됐다.

 돈 보스코는 신학생 때 이미 살레시오 성인에 심취했다.
살레시오의 저작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사목방법과 열성적 선교활동에 감동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돈 보스코는 '나에게 영혼을 주고 다른 모든 것은 다 가져가라'는 살레시오 성인의 말을 평생 생활좌표로 간직하며 되뇌었기 때문이다.

 안시 시내로 접어들자 언덕 한가운데 우뚝 솟은 마리아 방문회 대성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1610년 마리아 방문회를 설립하면서 세워진 성당이다. 순례단은 중앙 제대 옆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작은 제단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중앙 제대 왼쪽에는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유해가, 오른쪽에는 살레시오와 함께 마리아 방문회를 설립해 그늘진 이웃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성녀 요안나 샹탈의 유해가 황금색 부조 안에 안장돼 있었다. 평생 자신의 안락함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려고 뛰어다닌 노고를 뒤로한 채 하느님 품에 안긴 듯 편안히 누워있는 모습이다.

 대성당 언덕에서 잠시 중세풍 붉은 벽돌건물로 꾸며진 고풍스런 안시 시내를 내려다본 후 순례단은 시내 중심지에 우뚝 서 있는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동상을 지나 예전에 살레시오와 요안나 샹탈의 유해를 모셨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으로 향했다.

 살레시오 성인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이라고 부르는 곳이지만 이곳 중앙 제대 왼쪽에는 돈 보스코가 자신의 수단 자락에 매달리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손을 잡고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서 있는 성상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살레시오 성인의 성화가 걸려 있었다.

 결코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거룩한 교회의 가르침을 보전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를 널리 선포하려고 혼신을 다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닮은 두 성인을 번갈아보던 순례단은 감격스러운 듯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쳤다.

 어느 덧 맑던 하늘에 어둑어둑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순례단은 발길을 옮겼다.  
프랑스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 북부로 접어 들었다. 돈 보스코가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피에몬테 지방 베키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내일은 또 어떤 감동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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